축구를 시작한 아들,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 유소년 축구 아빠의 일상 1편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 팀을 네 번 옮기고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함께 성장한 아빠의 기록입니다. 팀 선택과 개인 레슨, 유소년 축구를 고민하는 모든 부모님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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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5, 2025
축구를 시작한 아들, 끝까지 지켜보기로 했다 | 유소년 축구 아빠의 일상 1편

팀을 네 번 옮긴 이유 - 유소년 축구 아빠의 진짜 고민

안녕하세요 :)

오늘은 유소년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들의 아빠로서, 제가 겪고 있는 일상과 솔직한 고민들을 나눠보려 해요.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축구 교실 선수반에 다녔어요.
그냥 공 차는 게 좋은 아이였고, 운동장에서 뛰노는 시간이 누구보다 즐거워 보였죠.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어느 날, 갑자기 그러더라고요.
“아빠, 나 국가대표 축구 선수 되고 싶어.”

처음엔 그냥 친구들이랑 공 차는 게 재밌어서 그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히 노는 걸 넘어
아이 눈빛에서 진심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정말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도 솔직히 있었지만, 결국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아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지원해주자."

그렇게 우리 가족의 축구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팀 선택,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집 가까운 팀에 다녔어요.
왕복 거리도 부담 없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시작했죠.

2년 정도 꾸준히 훈련을 이어왔는데,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됐습니다.
리프팅 10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들 모습을 보면서요.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과연 지금 이 환경이 맞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코치님이 바뀌었고,
훈련 커리큘럼도 코치님마다 제각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 부부도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좀 더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아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팀을 찾아 옮겨보자는 결정을 하게 된 거죠.


팀워크, 결국 아이가 즐거워야 하더라고요

두 번째로 옮긴 팀은 실력 좋은 아이들이 많아서 전체적인 수준은 높았어요.
처음엔 '여기서 자극받고 더 성장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정작 아들은 경기에 거의 뛰지 못했고,
훈련 때도 점점 위축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결국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라,
팀 안에서 얼마나 자신감 있게 어울릴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세 번째 팀은 인원이 적다 보니 아들이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경기에서 뛰는 재미를 다시 느끼는 모습이 보여서 다행이었어요.
하지만 코치진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분위기가 불안해졌고,
결국 팀 자체가 해체 수순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때도 느꼈어요.
아이에게 맞는 팀 분위기, 그리고 어른들 사이의 안정감까지 포함해서
“아이 스스로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구나.

기술보다 먼저,
아이 마음이 편하고 활짝 열릴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는 걸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결국, 개인 훈련이 필요하다는 결론

두 번째 팀에 있었을 때였어요.
팀의 전체적인 수준은 꽤 높았지만,
아들은 경기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경기 때마다 벤치에만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며
‘지금 이게 아이한테 도움이 되는 시간일까?’
하는 생각이 점점 커졌죠.

그래서 그때부터 개인 훈련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중 평일 저녁, 일주일에 1~2번.
왕복 2시간 거리를 오가며 개인 레슨을 받았어요.
학원도 포기하고, 훈련 가방을 들고 저녁마다 이동했던 날들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시간과 체력,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비용까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지금 이 시기에 아이가 훈련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시작한 개인 훈련이
단순히 기술적인 성장뿐 아니라,
아이가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주더라고요.

경기에서 짧게나마 투입된 순간,
그동안 배운 걸 활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 방향이 맞구나” 싶은 확신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레슨을 하며 느낀 점들

솔직히 선생님을 고를 때도 쉽지 않았어요.
경력이 좋다고 무조건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건 아니더라고요.

또 어떤 날은 잘 배운 것 같은데, 경기에서는 안 보일 때도 있었고요.
반대로, 별 기대 없이 받은 수업인데 경기에서 깜짝 놀랄 만큼 좋아진 모습이 보일 때도 있었어요.

아이마다 배우는 속도도 다르고, 같은 훈련을 반복해도 흡수하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지금 이게 효과가 없는 건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지”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랬어요.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성장 중이고, 뭘 더 해야 할지 눈에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개인 레슨 시장이 정말 다양하고 잘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선택과 판단을 스스로 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그만큼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유소년 축구 선수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

“내 아이가 축구를 한다”는 건,
단순히 축구만 하는 게 아니라
부모도 같이 고민하고 성장하는 일이라는 걸 요즘 실감합니다.

아들이 진심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지치지 않고 반복 연습하는 모습,
경기에서 활짝 웃는 얼굴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돼요.

지금도 배우는 중이에요. 아빠로서도, 인생 선배로서도요.


마무리하며

몇 번의 팀을 거치고, 여러 선생님을 만나고,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과정들이 전부 우리 아이의 성장 기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한 가지 분명히 느낀 건,
팀 훈련만으로는 아이의 성장을 완전히 책임지기 어렵다는 점.

아이가 진짜 성장하려면, 맞춤형 훈련과 정기적인 피드백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편에서는 개인 훈련을 결정하게 된 과정,
그 안에서 겪은 시행착오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눠보려 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풋볼존 오픈 커뮤니티 참여 : https://open.kakao.com/o/glCghP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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