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1~2초 싸움이다 | 유소년 축구 선수 아빠의 일상 3편

이 콘텐츠는 유소년 축구를 시작한 아들을 지켜보며, 기본기 훈련을 통해 축구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공을 살려나가는 터치, 바디포지션, 시야, 공중볼 처리, 체력까지. 축구는 결국 1~2초 안에 결정되는 순간들의 연속이라는 걸 훈련을 통해 몸으로 깨달아가는 성장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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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9, 2025
축구는 1~2초 싸움이다 | 유소년 축구 선수 아빠의 일상 3편

공을 살려나가는 기본기, 그리고 체력의 중요성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을 하면서, 저는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달은 게 있습니다.

축구는 공을 멈추는 게 아니라, 살려나가야 한다는 것.


공을 다루는 기본기 – 흐름을 이어가는 힘

처음에는 공만 잘 멈추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꼈습니다.

공을 멈춰버리면 경기가 끊깁니다. 진짜 중요한 건, 공을 받는 순간부터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받고, 드리블하거나, 패스하거나, 슛으로 연결하는 것. 공을 살려나가는 움직임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경기 흐름 안에서는 빛을 볼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축구는 '정지'가 아니라 '연결'의 스포츠다.

훈련과 경기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게 됐습니다.


바디포지션과 디딤발 – 연결을 준비하는 기본

공을 살려나가려면, 단순히 받는 동작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바디포지션이 좋아야 하고, 디딤발이 정확해야 공을 자연스럽게 컨트롤하고, 다음 플레이로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을 받기 전에 몸 방향이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공을 받는 순간에도 무게 중심이 안정돼 있어야 한 박자 더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훈련을 통해 아들이 이 부분을 조금씩 익혀가는 걸 보면서, **기본기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힘'**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시야와 상황 체크 – 방향은 미리 정하는 게 아니다

축구에서는 공을 받기 전에 방향을 정해두는 게 아닙니다.

주변 상황을 읽고, 공을 받을 때 방향을 결정하고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

수비 위치, 동료의 움직임, 공간의 열림. 이 모든 걸 공을 받기 전부터 읽고 있어야 받는 순간 자연스럽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상황을 빠르게 읽고, 그에 맞춰 터치 방향과 몸의 흐름을 연결하는 것. 이게 진짜 경기장에서 살아남는 기본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공중볼 처리 – 진짜 기본기의 완성

땅에 있는 공은 어떻게든 다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중에서 오는 볼은 얘기가 달랐어요.

타이밍, 위치 선정, 바디포지션, 디딤발... 모든 요소가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했습니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는 공중볼을 안정적으로 다루는 게 별도의 훈련 없이는 절대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공중볼을 잘 다루기 위해선, 단순히 발로만 훈련하는 게 아니라 전신을 사용한 리프팅 훈련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상체와 하체, 코어 힘을 동시에 써야 공중에서 오는 볼을 정확히 컨트롤하고,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지 여부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축구는 결국 1~2초 싸움이다

훈련과 경기를 지켜보면서 점점 확신하게 됐습니다.

축구는 결국 1~2초 안에 승부가 갈린다.

공을 받을 때 0.5초만 빠르게 방향을 잡아도, 1초만 빠르게 패스를 보내도,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1~2초를 만들어내는 건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공을 살리고 연결하는 기본기, 정확한 바디포지션, 빠른 상황 판단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경기 내내 유지하려면, 기술이나 기본기만이 아니라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이 필요했습니다.


체력 – 기술을 지탱하는 마지막 열쇠

아무리 기본기를 잘 다져도, 체력이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던 아이들도,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 공을 받는 자세부터 무너지고, 패스 정확도도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기술, 기본기, 경기 감각. 이 모든 걸 경기 내내 유지하려면, 체력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무리하며

공을 살려나가는 기본기. 좋은 바디포지션과 디딤발. 주변 상황을 읽고, 받으면서 방향을 결정하는 감각. 공중볼을 다루는 능력. 경기를 끝까지 지탱하는 체력.

그리고, 1~2초를 앞서 나가기 위한 준비.

이 모든 것들이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아들의 몸에 쌓여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남아 있었습니다.

이 성장을 어떻게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까? 감각이 아니라, 수치로 변화 과정을 기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데이터 기반 성장 관리'라는 키워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이의 성장을 데이터로 추적하고 싶었던 그 고민의 시작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풋볼존 커뮤니티 참여 링크: https://open.kakao.com/o/glCghP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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